피씨방에서 일하면서 만난 손님들의 다양한 에피소드! 착한 손님부터 진상 손님까지, 웃기고 황당하고 때론 따뜻했던 그 이야기들을 진솔하고 재밌게 풀어봤습니다.
피씨방 알바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얘기해볼게요
처음엔 단순했어요. 용돈 벌이 하려고 시작한 알바였죠. 공부 끝나고 시간 맞기도 괜찮고,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편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재밌는 것도 많고, 황당한 일도 진짜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피씨방에서 알바하면서 만난 ‘손님들’ 이야기를 해볼게요. 그냥 듣고 웃어주셔도 좋고, ‘아 나 저런 손님이었나?’ 싶으면 반성(?)도 좀 해주시고요.
착한 손님은 진짜 눈물나게 고맙다
세상 모든 피씨방 알바생들이 공감할 거예요. 착한 손님은 진짜 복덩이입니다. 말도 예쁘게 하고, 자리도 깔끔히 쓰고 가고, 음식 흘린 것도 닦고 가면… 진심 눈물 납니다.
예의 바른 고등학생 형제
어느 날 퇴근 시간 다 돼갈 무렵, 고등학생쯤 되는 형제가 왔어요. 조용히 와서 자리 잡고 게임만 열심히 하고, 계산할 때도 “감사합니다” 두 번이나 하고 갔거든요? 심지어 사용한 자리 정리까지 말 안 해도 다 하고. 그날 갑자기 피로가 확 풀렸어요.
음료수 하나 건네는 손님의 위로
밤 근무 때 졸음 참고 계산대 지키고 있었는데, 어떤 단골 아저씨가 “이거 피곤해 보이길래~” 하면서 캔커피 하나 주고 가시더라고요. 별거 아닌데 진짜 그게 그렇게 감동일 수가 없어요. 피씨방 알바가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 짧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진짜 큰 힘이 돼요.
진상 손님은 꼭 한 명씩 있다
모든 손님이 착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진상 손님은… 정말 어딜 가나 존재합니다. 피씨방이라고 예외일 수 없죠.
“야! 알바!”부터 시작하는 분
진상 유형 중 대표적인 분이 바로 이분. 들어오자마자 “야, 알바!”라고 외치는 그 당당한 포스…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뭔가 급한 일인가? 싶었는데, “야 알바, 왜 내 자리에 음료수 안 갖다놨어?” 이러시더라고요. 그거 셀프인데요…?
음식물 투척(?)형
라면 먹고, 김밥 먹고, 과자 먹고… 그건 좋아요. 먹을 수 있죠. 근데 왜 다 바닥에 버리고 가는 걸까요? 쓰레기통이 눈앞에 있는데도 굳이 바닥에 음료 캔 던져놓고, 치킨뼈를 컵홀더에 넣어놓고 가는 분들도 있어요.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유쾌한 손님은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줘요
때때로 유쾌한 손님들 덕분에 알바하면서 웃을 일이 생겨요. 그런 손님은 기억에 오래 남아요.
게임하다가 혼잣말 폭발하는 아저씨
“아아아아! 왜 저기서 궁을 쓰냐고!!” 혼잣말을 겁나 크게 하시는 분인데, 욕도 아니고 그냥 너무 웃겨서 눈치 보면서 같이 킥킥댄 적 있어요. 나중에 계산하면서 “시끄러웠죠? 게임에 좀 몰입했네요 하하” 하시는데, 그 귀여움에 반했지 뭐예요.
커플 손님인데, 너무 예의 바름
커플이 와서 나란히 앉아 게임하거나 영화 보는 경우도 많은데, 어떤 커플은 진짜 너무 매너 좋고 배려심 깊었어요. 음료 리필도 조용히 부탁하고, 끝나고 나가면서도 “잘 쉬다 갑니다~” 하고 가는데, 둘이 잘 사귀겠구나 싶더라고요. 보기 좋았어요.
진짜 당황스러운 손님도 있었지
정말 예측 불가한 손님도 있습니다. 이건 그냥 웃긴 거 넘어서 당황 그 자체였던 경험들이에요.
맨발로 오는 손님
비 오는 날이라 그랬는지, 어떤 분이 진짜 맨발로 오셨어요. 슬리퍼도 없이. 처음엔 신발 벗고 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였더라고요. “아, 발 좀 말리려고요~” 이러시는데, 제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말리세요…?)
키보드에 라면 국물 쏟고 당당한 사람
라면 국물 잔뜩 흘렸는데, “아, 이거 왜 이렇게 미끄러워요?” 이러시는 분. 나중에 키보드 보니까 국물이 다 들어가 있어서 자판이 안 눌리더라고요. “이거 전에 쓰던 사람이 흘린 거예요~” 하시는데, 아뇨… 바로 앞에서 보셨어요. 그거, 님이에요…
감동 주는 단골 손님들 이야기
단골 손님 중엔 피씨방이 그냥 게임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작은 쉼터처럼 느껴지게 해주는 분들이 있어요. 덕분에 알바하면서 사람에 대한 정을 다시 느끼곤 했죠.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자리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오셔서 딱 2시간 동안만 게임하고 가시는 50대 아저씨가 계셨어요. “오늘도 조용한 시간 맞춰 왔지” 이러시면서요. 항상 같은 자리 앉고, 음료도 같은 거 드시고. 나중에 다른 알바한테 들었는데, 그 시간만 유일하게 쉬는 시간이래요. 잠깐의 자유시간을 피씨방에서 보내시는 거죠. 괜히 울컥했어요.
생일날 케이크 사온 단골 누나
제가 알바한 지 딱 1년 되는 날, 단골 누나 한 분이 갑자기 작은 케이크를 들고 오셨어요. “오늘 너 근무지? 너 첫날이 오늘이었잖아~ 축하해!” 라고 하면서요. 헐… 나보다 내 근무일 기억 잘 해주는 손님이 있다니. 감동 받아서 잠깐 화장실 가서 울 뻔…
알바하면서 느낀 피씨방 손님의 유형
경험이 쌓이니까 손님 유형이 대충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분류해봤어요.
유형 | 특징 |
---|---|
‘조용히 게임만’형 | 말도 안 걸고, 게임만 집중해서 하다가 깔끔하게 퇴장 |
‘말 많고 정 많은’형 | 알바랑도 친하게 지내고, 근황 나누는 손님 |
‘소리 지르는’형 | 헤드셋 끼고도 혼잣말 많이 하는 분 |
‘먹방 방송’형 | 계속 무언가 먹고, 자리에 가득 쓰레기 |
‘신기한 질문’형 | “와이파이 되나요?”, “USB 충전기 있어요?” 등등 상상도 못한 질문들 |
피씨방은 사람 사는 공간이에요
단순히 게임만 하는 곳 같지만, 피씨방도 결국 사람이 드나드는 공간이에요. 지피방이 있지만 피씨방을 가서 하루 종일 앉아서 화면만 보는 사람도 있고, 그냥 시간 때우러 오는 사람도 있고, 친구 만나러 오는 사람도 있고요.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피씨방 알바를 하면서 저는 사람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때로는 화도 나고, 힘든 일도 많지만… 또 한편으론 피씨방이 작은 사회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 안에서 사람들의 여러 얼굴을 보게 되니까요.
손님 여러분, 우리 같이 조금만 더 예의있게 지내요!
피씨방은 알바생 혼자서 모든 걸 다 챙기기엔 꽤 바쁜 곳이에요. 쓰레기 한 번만 버려주시고, 음료수 흘리면 닦아주시고,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해주시면… 진짜 하루가 달라집니다.
물론! 저희도 최대한 친절하게 도와드리겠습니다.
혹시 이 글 보시는 분들 중 피씨방 자주 가시는 분 있다면… 다음에 가실 땐 한 번쯤 알바생의 입장도 생각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FAQ
Q. 피씨방 알바 할만한가요?
A. 사람 상대하는 일이라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나름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요.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Q. 진짜 손님들 중에 싸움 나는 경우도 있나요?
A. 네, 종종 있어요. 자리 문제나 게임 중 다툼으로 시끄러워지는 경우가 있어서 알바가 중재하는 경우도 많죠.
Q. 알바하다가 재밌었던 에피소드 하나만 더요!
A. 어느 날 어떤 분이 로그인하자마자 “여보세요? 통화되나요?” 라고 말하셨어요. 아마 디스코드 키고 헤드셋 쓴 상태였던 듯… 저희는 빵 터졌어요 😂
혹시 피씨방 알바 해보신 분들이나,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 여러분은 어떤 손님이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손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