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전 전원장치 용량 계산, 내 장비에 딱 맞게

정전은 “언젠가”가 아니라 “언제든” 올 수 있어요 갑자기 전기가 툭 끊기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있죠. “저장… 저장했나?” PC로 작업 중이든, NAS에 백업을 돌리든, 매장 POS로 결제를 받든, 전원 한 번 꺼지는 순간 손실이 현실이 …

정전은 “언젠가”가 아니라 “언제든” 올 수 있어요

갑자기 전기가 툭 끊기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있죠. “저장… 저장했나?” PC로 작업 중이든, NAS에 백업을 돌리든, 매장 POS로 결제를 받든, 전원 한 번 꺼지는 순간 손실이 현실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무정전 전원장치(UPS)를 찾는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어떤 용량을 사야 내 장비에 딱 맞을까?”

UPS는 단순히 “전기 붙여주는 배터리”가 아니라, 전압 변동/순간 정전/완전 정전까지 포함해 전원 품질을 안정화해주는 장치예요. 용량을 잘못 고르면 돈만 쓰고도 정작 정전 때 몇 분 못 버티거나, 심하면 부하 과부하로 바로 꺼지는 일이 생깁니다. 오늘은 계산을 어렵지 않게, 그리고 실사용 관점에서 확실히 잡아볼게요.

UPS 용량의 핵심: “W(와트)”와 “VA(볼트암페어)”를 구분해야 해요

UPS 제품을 보면 1000VA, 1500VA 같은 숫자가 먼저 보일 때가 많아요.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감당해야 하는 건 대개 장비의 소비전력인 W(와트)죠. 이 둘이 1:1로 같지 않아서 혼란이 생깁니다.

VA와 W가 다른 이유(역률 PF)

전력에는 “유효전력(W)”과 “피상전력(VA)” 개념이 있어요. 간단히 말해, 장비가 실제로 일을 하는 전력이 W, 전원에서 ‘흘러가는 총량에 가까운 값’이 VA라고 보시면 됩니다. 둘의 관계는 아래처럼 정리돼요.

W = VA × PF(역률)

PF는 0.6~0.9 정도로 흔히 잡는데, 최근의 PC 파워(Active PFC)는 0.9에 가까운 편이고, 저가형 어댑터나 일부 장비는 더 낮을 수 있어요. 그래서 UPS를 고를 때는 “VA만 보고” 판단하면 위험하고, 제품 스펙에 ‘W 정격’이 함께 표기되는지를 꼭 확인하는 게 좋아요.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기억하면 편해요

  • UPS 표기 1000VA라도, 실제 허용 W는 600~900W 범위일 수 있어요(PF에 따라 달라짐)
  • 안전하게 가려면 “UPS의 W 정격”이 “내 장비의 최대 W”를 충분히 넘게
  • 정전 시 버티는 시간(런타임)은 “VA”보다 “배터리 용량(Wh)”과 “부하 W”에 더 크게 좌우돼요

내 장비 소비전력부터 제대로 잡기: 스펙, 측정, 추정 3가지 방법

정확한 용량 계산의 시작은 “내가 무엇을 UPS에 물릴지”를 확정하고, 각 장비의 소비전력을 현실적으로 잡는 거예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최대치만 과하게 잡거나, 반대로 평균치만 보고 낙관하곤 하죠.

방법 1) 어댑터/라벨에서 확인

공유기, 모뎀, 스위치, CCTV NVR 같은 장비는 어댑터에 “12V 2A”처럼 표기돼요. 이 경우 대략 전력(W) = 전압(V) × 전류(A)로 계산 가능해요.

  • 예: 12V 2A → 24W(대략)
  • 예: 19V 3.42A(노트북 어댑터) → 약 65W

다만 어댑터 표기는 “최대 공급 가능 전력”이라 실제 소비는 더 낮을 수 있어요. 여러 대 합산할 때는 보수적으로 반영하면 안전합니다.

방법 2) 전력 측정기(콘센트형)로 실측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에요. 콘센트형 전력 측정기(일명 와트미터)를 사용하면 평균/피크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PC, 서버, 워크스테이션처럼 사용 패턴에 따라 변동이 큰 장비는 실측이 거의 정답에 가까워요.

  • PC: 유휴 80W / 작업 250W / 순간 피크 400W 같은 식으로 차이가 큼
  • NAS: 디스크 스핀업 순간에 전력이 튀는 경우가 있어요
  • 레이저 프린터: 예열 순간 수백~천W까지 치솟을 수 있어 UPS에 비추(뒤에서 자세히)

방법 3) 제조사 스펙과 “현실 보정”

서버나 스토리지는 제조사 데이터시트에 typical/maximum 전력이 함께 적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경우엔 “최대”만 보고 UPS를 과대구매하기보다, 운영 패턴(평균 부하) + 피크 여유를 적절히 섞는 게 좋아요.

용량 계산 공식: “합산 W”에 여유를 더하고, 목표 런타임으로 배터리를 맞추기

UPS 선택은 보통 두 단계로 보면 깔끔해요.

1단계: 과부하 없이 버티는 정격(W/VA) 확보

UPS가 “즉시 꺼지지 않고” 장비를 받아내려면 정격이 충분해야 해요. 계산은 이렇게 진행하면 됩니다.

  • UPS에 연결할 장비 목록 작성
  • 각 장비의 최대 또는 피크에 가까운 W 추정
  • 합산 W 계산
  • 여유 20~30% 추가(확장/노후/피크 대비)

예를 들어 장비 합산이 300W라면, 여유 포함 목표는 360~390W 정도로 잡는 식이에요. 그리고 UPS 스펙에서 정격 W가 이 값을 넘는지를 확인합니다. VA는 PF를 몰라도 “스펙표에 W 정격이 함께 있는 제품”을 고르면 실수가 줄어요.

2단계: 원하는 유지 시간(런타임)으로 배터리(Wh)를 역산

많은 분들이 “용량 큰 UPS = 오래 버팀”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배터리 에너지(Wh)가 관건이에요. 간단한 감으로는 아래처럼 볼 수 있어요.

필요 Wh ≈ 부하(W) × 시간(h) ÷ 효율(0.8 전후)

효율(인버터 변환 손실 등)을 고려해 0.8 정도로 나누는 식으로 잡으면 현실적인 값이 나옵니다.

  • 예: 200W 장비를 20분(0.333h) 유지 → 필요 Wh ≈ 200×0.333÷0.8 ≈ 83Wh
  • 예: 500W 장비를 10분(0.167h) 유지 → 필요 Wh ≈ 500×0.167÷0.8 ≈ 104Wh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제품마다 내장 배터리 Wh가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제조사 런타임 차트를 확인하거나, “동급 비교(부하 50%에서 몇 분?)” 지표를 보는 게 좋습니다.

상황별 예시로 한 번에 감 잡기 (가정/사무실/서버룸)

이제 가장 궁금해하실 “그럼 내 경우는?”을 예시로 풀어볼게요. 예시는 단순화를 위해 여유 25% 기준으로 잡아볼게요.

예시 1) 집/재택: 인터넷과 PC 작업 보호(최소 구성)

구성: 공유기 10W + 모뎀 10W + 미니PC 60W(평균) + 모니터 30W = 약 110W

  • 합산 110W
  • 여유 25% → 약 140W
  • 목표 런타임 15~30분이면, 비교적 작은 UPS로도 충분한 편

이 구성은 실제로 정전 때 “인터넷 유지 + 작업 저장 + 안전 종료” 목적에 딱 좋아요. 특히 재택근무에서 화상회의 중 정전이 나면 체감이 크죠.

예시 2) 소규모 사무실: NAS + 스위치 + PC 2대

구성: NAS 80W(피크 120W) + 스위치 20W + PC 2대 각 200W(피크 300W) + 모니터 2대 각 30W

  • 현실적인 피크 기준 합산: NAS 120 + 스위치 20 + PC 600 + 모니터 60 = 800W
  • 여유 25% → 1000W
  • 이 경우 UPS는 “1000VA급”이 아니라, 정격 1000W 근처를 봐야 안전해요(스펙 확인 필수)

또 한 가지 팁: “PC 2대 전부”를 UPS에 물릴지, 아니면 핵심 장비(NAS/네트워크/대표 PC 1대)만 보호할지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져요. 전원 장애 시 데이터 손실 리스크가 큰 장비부터 우선순위를 주는 게 합리적입니다.

예시 3) 서버/워크스테이션: 순간 피크와 확장성까지 고려

GPU 워크스테이션이나 랙 서버는 순간 피크가 꽤 나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AI 작업용 워크스테이션이 평균 500W, 피크 900W까지 튄다고 가정해볼게요.

  • 피크 900W + 여유 25% → 1125W
  • 정격 W가 충분한 UPS(온라인/라인인터랙티브 등급 포함 고려)
  • 런타임을 길게(예: 20~30분) 원하면 외장 배터리 팩 확장 모델이 유리

실제로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정전 시 장비를 오래 돌리는 것”보다 “안전 종료/발전기 전환까지 버티기”가 목표인 경우가 많아요. 이 관점에서 런타임 목표를 잡으면 과투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TOP과 해결법(장비 보호 관점)

UPS는 스펙표만 맞춰도 절반은 성공이지만, 실수 포인트를 알면 만족도가 확 올라가요.

실수 1) 레이저 프린터/히터류를 UPS에 연결

레이저 프린터는 정착기 예열 때문에 순간 전력이 크게 튀고, 히터/전열기/커피머신 같은 장비도 마찬가지예요. UPS에 연결하면 과부하로 알람이 울리거나 바로 차단될 수 있어요.

  • 해결: 프린터는 서지 보호 멀티탭 또는 전용 회로 권장
  • UPS는 PC/서버/네트워크/저전력 주변기기 중심

실수 2) 멀티탭으로 무작정 다 꽂기

물리적으로는 다 꽂혀도, UPS 배터리 출력 콘센트(Backup)와 서지 전용 콘센트(Surge only)가 분리된 모델이 많아요. 중요한 장비를 서지 전용에 꽂으면 정전 때 꺼져버립니다.

  • 해결: “정전에도 살아야 하는 장비”만 Backup 포트에
  • 모니터는 선택(필수는 아니고, 작업 저장이 목적이면 PC만 살려도 됨)

실수 3) ‘정격’만 맞추고 런타임을 안 봄

정격이 충분해도 배터리가 작으면 2~3분 만에 꺼질 수 있어요. 정전이 짧게 끝나는 지역이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난감하죠.

  • 해결: 제조사 런타임 차트에서 “내 부하 W에서 몇 분?” 확인
  • 가능하면 실제 부하에 가까운 조건으로 테스트(정전 테스트는 안전하게)

실수 4) 파형(정현파/유사정현파) 고려를 안 함

최근 PC 파워는 대부분 문제 없이 버티는 편이지만, 일부 고급 파워/모터/특정 어댑터는 유사정현파에서 소음이나 불안정이 생길 수 있어요. 안정성이 최우선이면 정현파 출력 모델이 마음이 편합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UPS 선택 기준: “전원 품질 + 운영 목적”

UPS는 단순 용량 외에도 “전원 품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중요해요. 전력 품질 이슈(순간 전압 강하, 서지, 노이즈 등)가 잦은 환경에서는 라인인터랙티브 또는 온라인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연구/업계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포인트

대표적으로 IT 운영 표준/가이드 문서들(예: Uptime Institute의 가용성 관점, 제조사 UPS 설계 가이드)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이거예요. “UPS는 장비를 오래 돌리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안전한 전환과 종료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장치”라는 점이죠.

  • 목표 정의: 발전기 전환까지 버틸 건지, 안전 종료만 할 건지
  • 부하 정의: 전체가 아니라 핵심 부하만 보호할지
  • 품질 정의: 전압 변동이 심하면 AVR/온라인 방식 고려

실용 팁: 구매 전에 체크하면 실패 확 줄어요

  • UPS 스펙표에서 정격 W가 명확히 표기되는지 확인
  • 런타임 차트(또는 부하별 분 단위 표)가 제공되는지 확인
  • 배터리 교체 난이도/교체 비용 확인(2~4년 주기 고려)
  • 소프트웨어/USB 통신으로 자동 종료 지원 여부(PC/NAS 중요)
  • 알람 소리/야간 사용 환경(음소거 설정 가능 여부)

마무리: “내 장비에 딱 맞게” 고르는 가장 현실적인 순서

정리해보면, 무정전 전원장치 용량은 “대충 VA 큰 거”로 끝내면 돈도 새고 안전도 놓칠 수 있어요. 대신 아래 순서대로만 하면 실패 확률이 확 내려갑니다.

  • UPS에 연결할 장비를 확정하고 소비전력(W)을 실측/추정해 합산
  • 합산 W에 20~30% 여유를 더해 UPS의 정격 W로 필터링
  • 원하는 런타임(몇 분/몇 시간)을 정하고 런타임 차트로 최종 후보를 좁히기
  • 파형(정현파), 포트 구성(Backup/Surge), 배터리 교체성까지 확인

이렇게 고르면 “정전 때 진짜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버티면서도 과투자는 줄일 수 있어요. 원하시면 댓글처럼 장비 목록(PC/서버/NAS/공유기 모델, 대략 소비전력, 목표 런타임)을 알려주시면, 그 조건으로 계산 흐름을 한 번 더 구체적으로 잡아드릴게요.